안녕하세요.
오늘은 제가 세웠던 월 소비 100만 원 목표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
저는 그동안 꾸준히 가계부를 5년 넘게 써왔고,
소비 패턴도 나름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.
그래서 한 달 소비를 100만 원으로 제한하는 건
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.
그렇지만 1월 21일 현재, 벌써 가계부는 백 만워이 넘어갔습니다.

결론부터 말하자면,
이 목표는 생각보다 쉽게 무너졌습니다.
그리고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어요.
제가 고정비를 너무 좁게 계산했던 겁니다.
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‘고정비’
소비 목표를 세울 때
제가 고정비라고 생각했던 항목은 이 정도였습니다.
- 월세
- 관리비
- 교통비
- 통신비
이 고정비만 제외하면
나머지는 변동비니까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.
“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된다”는 계산이었죠.
그런데 목표를 다시 점검하려고
작년 가계부를 처음부터 다시 보면서
이 전제가 틀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
가계부를 다시 보며 이상했던 지점
이번에는
월별 총액보다는
지출이 반복되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봤어요.
그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
경조사비, 생일 선물, 병원비였습니다.
특히 최근 몇 년 사이
경조사비는 확실히 늘었고,
친구나 가족 생일도 매달 하나쯤은 꼭 있었어요.
병원비 역시 매달 일정하지는 않지만
연 단위로 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반복되고 있었습니다.
경조사비·생일 선물·병원비, 이건 변동비가 아니었다
처음엔
“이번 달은 좀 많이 썼네” 정도로 넘겼는데,
최근 4년치 경조사비, 선물 비용과 병원비를 따로 정리해보니
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.
- 매년 총액이 비슷하게 발생
- 선물과 병원비는 거의 매달 꾸준히 발생
- 무엇보다 비상금으로 처리한 지출이 아님
이 돈들은 전부
매달 가계부 안에서 생활비로 해결하고 있던 지출이었어요.
금액은조금씩 다르지만
연 단위로 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반복되고,
사실상 제 의지대로 아낄 수 없는 지출이죠.
이쯤 되니
이 항목들은 변동비가 아니라
‘준고정비’로 묶는 게 맞겠다는 결론이 들었습니다.
고정비와 준고정비를 다시 나눠봤어요
그래서 작년 가계부를 기준으로
지출 구조를 다시 정리했습니다.
📌 찐 고정비: 월 약 22만 원
- 주거비: 12만원
- 휴대폰 + 인터넷 통신비: 2만원
- 교통비: 6만원
📌 준고정비: 월 약 35만 원
- 가족 및 지인 선물: 10만 원
- 의료비: 6만 원
- 경조사비: 7만 원
- 교육비: 5만 원
- 운동 관련 비용: 5만 원
- 기부: 2만 원
이렇게 정리해보니 제 고정비는 월 77만원이었습니다.
심지어 식비 및 생필품을 제외한 비용이니
월 100만원 소비는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.
작년 가계부를 보다보니 적게쓴 달은 110만원이 안되었기에
무턱대고 그럼 월 100만원 이하로 써볼까?라는
말도 안되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죠.
소비 다이어트가 실패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.
이제 와서 보니 문제는 절약 의지도, 소비 습관도 아니었습니다.
저는
- 고정비만 계산한 상태에서
- 나머지를 전부 변동비라고 가정했고
- 그 안에서 소비를 줄이려 했던 거죠.
하지만 실제로는
고정비와 준고정비만으로도
월 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,
“더 아낄 수 있을 거야”라는 판단 자체가
현실과 맞지 않았던 겁니다.
소비를 덜 한 게 아니라,
처음 계산이 덜 되어 있었던 거죠.
그래서 소비 다이어트 방식을 바꾸려고 합니다
이제는
‘월 100만 원 이하’ 같은 단일 숫자 목표보다는,
- 고정비와 준고정비를 먼저 확정하고
- 그 외에 실제로 조절 가능한 소비만
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합니다.
줄이기 어려운 지출을 억지로 통제하기보다는,
조절 가능한 범위를 정확히 아는 게
훨씬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느꼈어요.
가계부를 다시 보게 된 이유
이번 과정을 통해
가계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.
가계부는 소비를 반성하는 도구라기보다,
소비 목표가 현실적인지 점검하는 도구에 더 가깝다는 것.
목표를 더 낮추는 것보다, 기준을 다시 세우는 쪽이
오히려 오래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앞으로는 이렇게 정리한 구조를 기준으로
다시 소비 다이어트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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